『部落祭』（村山智順著、朴昊遠訳、）

　昨日私が手術直前に,韓国で大変お世話になった民俗苑の洪鐘和社長がお見舞に韓国の神秘的な健康サプリメントの瓊玉膏と新刊書と吉村美香氏の博士論文を直接持って来られた。瓊玉膏とは宋の時代に典医たちが作り上げた妙薬生薬エキスだという。黒糖色で独特の香りと甘味、苦さがある。効果についていろいろ書いてある。「お肌、潤いと弾力のあるつややかな髪をつくる」というのは美容の効果であろう。その次に「子宝に恵まれたい！子孫繁栄」とは精力剤の意味、なんだかかけ離れた効果、回春のために選んだものであろうかと思う。否、回復、元気を祈っている心が読み取れる。
　彼は2週前に私が推薦文を書いたものを既に刊行した『部落祭』（村山智順著）、吉村氏の博士論文は占いに関するもので大いに関心がある。十数名の社員が社長の名前にある「和」を生かして一致団結して質高い良い本をスピーディに出す。それは研究者や社会へ知的情報を提供するサービスであるという運営哲学を聞くことができた。大学にこそ「和のサービス精神」が必要だと思った。私は大いに賛成しながら読者が少ない時代においての経営を心配している。私の最新著の校正文を社長がリュックサックに入れて背負って行かれた。「早い内に出版する、出来上がったら持って来る」という言葉を残して、新幹線駅で別れた。
　

推薦文はを付けておく。

　　　　　　　　　　　　　　　　　　　　　　　　　　　　　　　축사
　나는 1930년대 말, 농촌진흥운동이 한창이었던 때　아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 고향 마을은 나의 어린 시절의 우주이었고, 마을이　나의 삶의 중요한 발판이었다. 마을 안에는 사랑과 증오, 화목과 갈등도 있었다. 전통과 인습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사회적 단위가 부락이었다. 그 부락을 개혁하여 근대화를 추진한 운동들이 있다.
노일전쟁 이후 일본은 부락 갱생이 사회변화의 기초라는 제국 정책을 썼고, 식민지 조선에서도 이런 제국의 정책을 수용하게 된 것이다. 자력갱생이나 농촌진흥의 운동들이 그것이다.
　조선총독부 촉탁이었던 무라야마 지쥰村山智順을 중심으로 부락제를 조사하였다. 그 보고서가 『부락제』이다. 나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부락제를 현지조사하여 유교식의 동제와 무속의례의 별신굿으로 2분하여 특징을 살핀 적이 있다. 일제 식민지 시대 의 조사자료로서, 싫든 좋든 1930년대의 한반도 전체에 대한 정부적 차원의 조사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을 필요가 있다. 식민지통치자료의 번역 사업이 민속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본서가 박호원씨에 의해 번역 출판되니 출판사와 역자에게 깊은 치하를 하면서 이런 자료가 계속 출간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
식민지 사정자료를 출판하는 것에 강한 사회적 터부가 존재했던 1990년 나는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의『조선의 풍수』를 출판했다. 의외로 독자들의 반응이 큰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이후 식민지에 대한 터부는 거의 사라지고 지금은 식민지 자료들이 자유롭게 출판되고 연구회들이 많이 행해지고 있다. 그후 일본에서도 식민지 연구가 적극적으로 진행되어 지금은 아주 보편적인 현상이 되어 있다.나는 정부의 정책보다 일반 독자의 판단이 훨씬 현명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인터넷 시대를 맞은 현재 인쇄 즉 종이 문화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넷트워크 매체가 지적 활동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많는 정보를 빨리 쉽게 얻을 수 있는 점에서 매우 좋은 매체임에 틀림없으나 넷트 정보란 물처럼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흘러가는 매체로 인해, 독서에 의한 사고와 지식의 습득과 재생산이 잘 되지 않는, 사고력이 약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마을이 사라지고 있다. 이 책을 바탕으로 마을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부락제』를 독자들에게 추천하고자 하는 것은 비록 식민지 자료라 하더라도 부정적이거나 긍적이거나 독자 스스로가 읽고 평가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2016년 2월 13일 최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