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악수나 허그도 거의 나누지 않고 어느 누구하고도 스킨쉽이 없으나 유일한 예외는 애견 미미였다. 그런 내가 미미를 잃었다. 그저 멍청하게 서 있을 뿐이다. 자신을 어떻게 지탱할지는 모른다.
내 곁에 둔채 하루밤을 보내고, 꽃을 사서 가슴에 안겨 주었다. 미미를 잘 아는 이웃에서 조문들이 닥쳐 왔다. 12시 동물영원으로 이동하자 여성 직원이 미미를 안고 운반, 우리는 뒤를 따라 화장대로 갔다. 먼저 향을 꽃고 묵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스위치를 아내가 올렸다. 정중한 인사를 받으면서 헤어졌다. 그냥 귀가하고 싶지 않았다. 얼마후 종료의 녹음전화가 들려왔다.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