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정년을 걱정하고 계획을 세운다. 지금까지의 일들에서 벗어나서 취미 등으로 보낸다. <고생>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시간을 향유하려 한다. 이제 나의 제자들도 정년을 하게 된다.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어떤 제자는 일찌기 농사일로 바꿔서 진실하게 살고 있다.
지인 오가와씨가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때때로 전시회를 열더니 정년 후에 본격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보내 온 책자는 자신의 사진과 글로 편집한 것이다. 아름다운 책자이다. 그의 의미있는 시간이 보인다.
나는 90년대 시베리아 일기를 읽고 있다. 아오키다모츠 그룹의 한 인원으로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와 반응이 잊혀지지 않고 클로즈업된다. 그들은 말했다. 왜 한국이나 일본에서 온 텔레비들이 우리들을 독립운동자나 희생자로 치켜 세우는 것인가. 비극의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를 한국인들은 잔악한 정치의 희생물이라고 과장 보도에 고려인들은 기분이 상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한다. 이런 말은 중국의 조선인들로부터도 들었다. 한국인들은 그들을 해외 독립운동자처럼 여기는데 그것이 불편 불쾌하다는 것이다. 본국이 낙원이라는 말 북한에서 자주 들었다. 혼돈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