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이곳 미술관에서 향토출신의 호카이전을 보았다. 이전에도 수차 보았으니 낯익은 작품들이다. 동시대의 다른 사람들의 작품들도 진열되어 있다. 입구에서부터 코로나 절차가 엄격하다. 고령자도 유료이다. 다소 대형 영상을 전시한 것 외에 별다른 감격을 주는 것은 아니다. 전시 방법이 아주 엄격한 분위기이다. 각실 마다 감시원이 있어서 마스크나 촬영 등을 감히하는 듯 형무소 안을 보는 기분이다. 친해지도록 전시하는 경향으로 가는데 이곳에서는 여전히 엄숙한 전시이다.
어제 교회에서 만난 재일동포 장노가 <샤머니즘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 마디가 귀에 남는다. 지금 집필중인 책의 결론인데 그가 어찌 알아 챙겼을까. 나의 글을 읽었다고 하는데 무슨 글을 읽는 것인가. 최근 SNS에 투고한 글을 읽은 것일까. 나는 재일교포가 아니다. 그들을 이해하지만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공유하고 싶지 않다. 일본에 그냥 살고 있을 뿐이다.
어제 밤 한국 KBS에서 일본 지진에 대해 일본 특파원 황현택씨가 원전의 위험성을 언급하였다. 일본 보도와는 다르다. 시부자와에이치 드라마를 보았다. 고증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여 역사 교과서를 읽는 기분으로 보았다. 출생에서 시작해서 출세를 내리 깔아가는 식의 영웅담 식의 시작이다. 내가 한국어로 번역한 그의 손자 시부자와게이조의 역사, 사노 겐지씨의 삼대의 흥망을 쓴 실담이 더 극적이라고 생각하는데 NHK의 교과서적인 역사 드라마는 어찌 될 것인가. 보아 갈 것이다.